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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건설 경기] 아파트 수요·공급 ‘모두 꽁꽁’…시급해진 정부 ‘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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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1. 14. 15:32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 최대 16만가구…2000년대 들어 가장 적어
주택사업자 대상 조사…주택경기·분양·입주 전망도 '악화일로'
“주택경기 침체에 탄핵정국까지…수급 진작시킬 정부 ‘시그널’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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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연초 아파트 등 전국 주택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불확실한 부동산·건설 경기에 주택 공급이 2000년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아파트 매수세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장의 온기를 가져올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침체한 주택 경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건설사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을 되살릴 수 있는 정부의 확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최근 국내 25개 주요 건설사의 분양 물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기준·임대 물량 포함)이 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22만7202가구 대비 35%(8만1072가구) 줄어든 수치다.

아직 올해 분양 물량을 계획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건설사 물량은 1만1000여가구 수준이다. 이를 포함해도 16만 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공급 물량이다. 그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7년(17만2670가구)보다도 올해 분양 물량이 1만가구 넘게 적은 셈이다.

문제는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까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공급이 모두 줄어드는 탓에 최근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올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1월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0.6포인트 하락한 71.4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 지수는 향후 시장에 대한 주택 사업자들의 기대와 전망을 지수화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초과할 경우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신축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며 입주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8.4포인트로 작년 12월 대비 20.2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급등,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주택 경기 침체에 미분양 적체 심화 등으로 건설사들의 '곡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71.4로 전달 대비 10.6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주택 사업 물량이 훌쩍 줄어든 가운데 올해는 사업을 발주한 사업시행자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분양 시기를 전달받지 못하고 있어 공급 계획이 감소했다"며 "여기에 작년 9월부터 본격화한 정부·은행의 대출 규제에 미분양 물량도 쌓이고 있어 건설사 입장에선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업계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항공 사고의 책임을 지고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물러날 것을 시사하며 건설·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한 만큼 수요, 공급을 진작시킬 수 있는 강력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주택시장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대출 규제 속 탄핵 정국까지 뒤따르며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정부의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물론 시의적절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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