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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 암살자‘블랙아이스’ 사고 잇따라…수도권서만 105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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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은 기자

승인 : 2025. 01. 14. 17:45

자유로·서울문산고속도로서 105대 연쇄 추돌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 일반 사고의 1.7배
“서행·안전거리 유지가 사고 예방 열쇠"
블랙아이스 염화칼슘
14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한 도로에 제설용 모래와 염화칼슘이 뿌려져 있다. 이날 아침기온은 영상을 유지했지만, 지면온도가 영하를 기록하면서 전날 내린 눈·비가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형성됐다. 수도권 일대에선 이날만 105대 차량이 도로 위 얼음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다. /정재훈 기자
밤새 내린 눈과 기온 급강하로 수도권에서 도로 살얼음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다중 추돌 사고가 14일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서울과 고양시를 잇는 도로에서만 105대의 차량이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44대가 추돌해 16t 화물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운전자들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5시 50분께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도 차량 43대가 추돌해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 고양휴게소부터 약 3㎞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전 6시 40분께 고양휴게소 후방 흥도IC 인근에서 차량 18대가 추가로 추돌해 1명이 중상을, 1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같은 사고는 이날 아침기온이 영상의 온도를 기록했음에도 낮은 지면온도가 문제였다. 이날 오전 8시 서울의 지면온도는 영하 0.9도까지 떨어졌다. 기온이 영상이었다고 하더라도 밤새 지면온도가 영하였기 때문에 지면에 묻어 있던 전날 내린 눈·비가 새벽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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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5시 50분께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차량 43대의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북부소방본부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도로 결빙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944건으로, 이 사고로 95명이 숨졌다. 결빙 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2.4명으로,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1.4명)보다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도로 살얼음은 눈과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자주 발생하며,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반드시 서행하며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급가속과 급제동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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