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초대형IB 노리는 키움證…진출 후에도 점유율확보 ‘산넘어 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14010007220

글자크기

닫기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1. 14. 18:54

리테일사업 업계 경쟁 심화에 수익↓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신설 종합금융팀 통해 1Q 인가 신청
IB시장 후발주자 '차별화 승부수' 필요
리테일 분야에 대한 증권사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간 '리테일 강자'로 꼽혔던 키움증권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에 치우친 비즈니스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금융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초대형 IB 진출에 성공해도 고민은 여전하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등 기존에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IB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에 키움증권이 경쟁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초대형 IB에 선정된 이후에도 엄주성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내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다가오는 3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초대형 IB 등 제도 개정안 공개를 공식화한 점을 감안했을 때, 공개 직후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키움증권 입장에선 초대형 IB 선정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그동안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데 밑거름이 됐던 리테일 사업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위한 초대형 IB 진출은 키움증권의 생존전략이다.

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의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 중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1.2%였다. 앞서 2023년 11.9%, 2022년 13%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외화증권수수료 수익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증권사 대비 회사의 외화증권수수료 수익 비중은 2022년 17.4% 수준이었는데, 2023년 15.4%, 2024년 3분기 14.1%로 쪼그라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권사들 간의 리테일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했고, 초대형 IB 진출이 그중 하나가 된 것이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고, 조달한 자금 중 50% 가량을 기업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 △재무건전성 확보 △대주주 적격성 등의 인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키움증권은 치중된 사업구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IB 사업 포지션을 확대했고, 그 결과 작년 3분기 기준 IB 수수료수익(1615억원)은 전년 대비 12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까진 IB 사업 수익 비중이 전체 수익에서 10%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초대형 IB 진출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산 넘어 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초대형 IB 인가를 받더라도 문제라는 건데,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앞서 초대형 IB에 진출했던 대형 증권사들과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증권사 사이에서 IB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기 위해선 키움증권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자 하는 목적으로 최근 초대형 IB 인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 추세로 보면 별탈 없이 연내에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이후에도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IB 사업에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는 초대형 증권사들 가운데 존재감을 나타내려면 경쟁력을 키워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신청 요건을 정비해 확정하면 최대한 빨리 신청할 계획이고, 올해 안에 인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