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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효자 ‘타이어코드’로 파고 넘는다… 생산역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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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1. 14. 18:54

생산능력 3만6천→5만7천t 증가
'골칫거리' 中공장 설비, 베트남서 활용
아라미드도 '기대감'…수익률 개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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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동 전경.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효자'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며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한다. 실적 추이가 좋은 타이어코드 부문에 3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매년 2만톤을 추가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아라미드 설비 확장을 완료한 데 이은 대규모 증설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14일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생산설비에 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사업 환경이 불안정하지만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산업자재부문에서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를 필두로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 2027년까지 열처리 설비를 증설하고 생산 능력을 연 3만6000톤에서 5만7000톤으로 약 2만톤 확대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강도를 높이고 형태를 유지하는 강화섬유다. 타이어코드 생산 라인 투자에는 통상 2000억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현지 사정으로 생산이 중단 된 중국 공장의 설비를 활용해 투자비를 300억원으로 크게 낮출 예정이다.

타이어코드는 글로벌 점유율 11%를 차지하는 회사의 효자 제품으로, 또 다른 주력인 아라미드가 부진할 때도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아라미드 수출량은 전년에 비해 23% 감소하는 등 업황이 둔화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타이어코드의 수출량이 26% 증가했다. 코오롱인더로서는 타이어코드가 아라미드 수익성 하락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산업자재부문 영업이익은 약 168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의 이번 투자도 타이어코드 산업의 성장성을 염두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세계 최대타이어 생산 거점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에 타이어코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결정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타이어코드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아라미드 부문도 올해 기지개를 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공장의 아라미드 펄프 연간 생산량을 1500톤에서 3000톤으로 대폭 확장한 상태다. 아라미드 펄프는 아라미드를 가공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 부품의 보강재로 활용된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건 국내에선 코오롱인더가 유일하다.

이에 더해 코오롱 인더는 2023년 아라미드 생산량도 연 7500톤에서 1만 5000톤으로 두 배 증설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업황 둔화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업계에선 올해 말 광케이블용 아라미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아라미드 판가 하락세가 진정됐다"면서 "원가가 하락하며 수익률 개선 여건 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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