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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유해성 비디오 게임’ 규제 법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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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1. 14. 17:28

하원의장 "파괴적 콘텐츠로부터 어린이 보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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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국가두마(하원)에서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타스 연합
최근 러시아에서 유해성 콘텐츠가 담긴 비디오 게임의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당국이 관련 조치에 나섰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국내에서 폭력과 공격성이 담긴 이야기와 우리에게 이질적인 가치를 부과하는 이야기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볼로딘 의장은 "최근 몇 년간 학교에서 학생이 다른 학생과 교사까지 공격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했는데, 많은 사람이 비디오 게임과 인터넷의 파괴적 콘텐츠를 원인으로 지목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많은 매체들이 비디오 게임 완전 금지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이는 확정적인 사안이 아니며 논의는 계속돼야 한다"며 "학부모, 교사, 전문가, 게임업계, 심리학자, 법조인, 기타 법안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참여해 균형을 갖춘 제도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딘 의장은 "하원 차원에서 이달 중 비디오 게임 등 파괴적 콘텐츠로부터 주로 어린이를 보호하는 법안 마련에 우선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르툠 셰이킨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 의원은 지난 10일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비디오 게임 산업을 규제하는 연방법 초안이 지난해 12월 이미 하원에 제출됐다"면서 "등급 표시 등이 시행되면 러시아 게임 서비스는 국가 차원의 사용자 식별 장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인터넷소비자단체 안전한인터넷연맹의 예카테리나 미조리나 대표는 "게임업체가 생체 인식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로 자사 고객을 식별해야 하는데, 법안에는 수집 및 처리돼야 할 개인정보가 특정돼 있지 않다"며 법안 수정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유해성이 없는 게임을 개발·제작·보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물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테트리스'가 대표적이다.

러시아 인접국 타지키스탄도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다. 타지키스탄 내무부는 지난해 10월 31일 폭력과 반사회적 행동을 조장한다는 학부모 요구를 근거로 비디오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GTA'를 금지했다.

타지키스탄 문화부는 "두 게임 모두 우리나라 문화·도덕 규범에 위배돼 젊은이들의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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