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알라양말’ 논란 말레이 KK마트, 이번엔 가짜 할랄 샌드위치로 곤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14010007304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1. 14. 17:07

2024033101003043300181001
말레이시아 편의점 체인 KK마트/KK마트 페이스북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인증 로고를 오용한 샌드위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가 "할랄 로고를 오용하는 기업은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종교부는 최근 말레이시아 편의점 체인 KK마트에서 판매되는 햄치즈 샌드위치의 할랄 로고 오용에 대해 "심각한 범죄"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에선 KK마트에서 판매되는 햄치즈 샌드위치를 두고 할랄 인증 로고 오용 논란이 불거졌다. 말레이시아의 공립대학인 말라야 대학교 구내에 위치한 KK마트에서 판매되던 해당 샌드위치에 대해 대학 이슬람 청년협회 대표가 "샌드위치에 인쇄된 할랄 인증이 가짜인 것 같다"는 주장을 담은 틱톡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검색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해당 샌드위치와 공급업체 모두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학생들이 당국에 해당 문제를 신고했고 말라야 대학 측도 캠퍼스 내 KK마트 두 곳을 즉시 폐쇄했다. 모흐드 나임 모크타르 말레이시아 종교부 장관은 할랄 인증을 담당하는 총리실 산하 이슬람개발부(JAKIM)과 국내유통 및 소비자부(KPDN)에 해당 문제와 함께 할랄 인증 로고를 오용한 사람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나임 장관은 이를 "심각한 범죄"라고 부르며 해당 문제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당국 역시 해당 업체가 공식 할랄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상품 포장에 할랄 로고를 인쇄한 것을 확인했다. 이슬람개발부(JAKIM)는 공식 할랄 인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할랄 로고를 인쇄한 이같은 행위는 2011년 무역 설명법에 따라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국내 할랄 인증 절차에 따르면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선 회사·제품·메뉴 이름에 '햄'을 포함한 비(非)할랄이나 햄과 같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가 포함되선 안된다.

논란이 불거지며 네티즌들은 KK마트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KK마트는 지난해 3월에도 '알라'라는 단어가 인쇄된 양말을 판매해 "창조주인 알라를 우리 발 밑에 두는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매장에는 화염병이 투척됐고 국왕까지 나서서 엄중 처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KK마트는 문제의 샌드위치를 공급한 업체와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모든 매장에 샌드위치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K마트는 "공급업체가 닭고기·햄·치즈에 대한 할랄 인증서를 제공했고 할랄 인증 로고 인쇄 역시 공급업체가 했다"며 "당국에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선 할랄 인증이 법적인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인구의 약 60%가 무슬림인만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