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현 회장은 379표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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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최종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투표권을 부여 받은 2244명 중 1209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기흥 회장은 379표를 받아 2위,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216표로 3위였다. 이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121표,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59표,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은 1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무효표는 3표다.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유 후보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유 당선인은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많은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다른 후보자들과 동고동락했던 캠프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 당선인은 "한국 체육계는 너무 많은 현안을 가지고 있다"며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데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체육인과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 가능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체육인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는 유 당선인이 "지도자 여러분은 슈퍼맨처럼 1인다역을 하고 있지만 불안한 고용과 처우에 신음하고 있다"며 지도자와 생활체육 종사자, 심판, 종목단체 구성원들까지 일일이 거론하며 처우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유승민의 당선은 체육계에서 예상밖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운 이기흥 현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대다수였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변화의 목소리가 더욱 컸음이 증명됐다. 열세인 판세에도 "(이기흥 회장이) 왕하오보다 어렵겠나"라고 했던 유승민의 자신감이 현실로 나타났다. 또 한 번의 역전 드라마를 쓴 유 당선인은 현역 시절에도 유난히 역전을 잘해 역전의 명수로 통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 올라 당시 세계 최강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예상을 뒤엎고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것도 마찬가지다.
유 당선인은 40대 젊은 기수이자 스포츠스타 출신으로 국내외 스포츠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은퇴 후 탁구 지도자를 거친 유 당선인은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