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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 못지 않은 中 중년 실업 가공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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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14. 18:47

청년 제외한 전체 취업률은 안정적
하지만 깊숙하게 들어가면 완전 판이
낀세대 실업은 더 비참, 일용직 전전
40대 전후 나이대 중국 중년들의 실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이는 통계와는 달리 상당히 심각한 양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분간 크게 변화도 없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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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년 실업이 가공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매체의 만평이 이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하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의 전체 실업률은 대략 5% 초반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교적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각급 학교 재학생들을 제외한 16∼24세 청년들의 실업률이 18% 전후에 이르는 현실과 비교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얘기는 상당히 달라진다. 통계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기는 하겠으나 일자리의 질 등을 감안한다면 결코 상황이 특별하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40대 전후의 중년들은 눈에 확 드러나지 않아 그렇지 확실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물론 경제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낀 세대라고 해야 할 40대 전후 중년들의 취업 상황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더 좋다. 실업률이 4% 전후로 전체 평균보다 1%P 더 낮다. 하지만 현실은 역시 많이 다르다고 해야 한다. 부당 해고를 당하는 것이 다반사일 뿐 아니라 어렵사리 재취업을 해도 일자리의 질이 형편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의 독특한 기업 문화를 일별해보면 그럴 수밖에도 없다. 중국의 기업이나 기관들은 노동법에 의거, 근로자들에게 하루에 8시간 이상의 노동을 강요하면 안 된다. 또 주 5일 근무 원칙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주 44시간인 근로 시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걸 제대로 지키는 기업이나 기관들은 거의 없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들은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의 기업 문화에 '996(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에 퇴근하고 주 6일 근무하는 것)'이라는 불문율이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버틸 직장인이 많을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사직을 하게 되거나 정리해고 대상이 된다. 특히 ICT 기업들에서는 이런 일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2024년 말을 기준으로 대륙 전역 ICT 기업들의 임직원 평균 연령이 40세 이하라는 사실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이렇게 되면 낀세대 중년들이 갈 곳은 뻔하다. 일용직이나 라이더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사실상 취업자라고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들은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분류된다. 통계의 맹점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 중년들의 취업난이 가공할 수준이라는 단정은 절대 극단적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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