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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붐] 글로벌 가파른 성장에…현엔 주우정 ‘해외 vs 내실’ 무게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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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1. 14. 17:27

현대엔지니어링 작년 해외수주 9조 육박
플랜트부터 담배공장·쇼핑몰 등 다양
기아 창사 최고실적 후 취임한 주 사장
재무통 면모냐 수주 확대냐 행보 촉각
현대엔지니어링(현엔)이 지난해 수주액 6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따라서 지난해 말 회사 수장으로 부임한 주우정 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실적에 더욱 집중할지, 안정기조 속 내실을 다질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14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현엔은 지난해 해외수주액 60억4158만5000달러(약 8조8539억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120% 증가한 수치다. 국내건설사 중 삼성E&A(약 18조1226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건설사의 전체 해외 수주 규모 중 16%나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다양한 나라에서 수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종류도 플랜트, 담배공장, 쇼핑몰 등으로 다양했다.

지난해 2월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1을 계약하면서 현엔 전체 수주액을 끌어올렸다. 수주액은 25억3721만1000달러(약 3조718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현엔 해외수주액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는 사우디 최대 규모로 건설된다. 패키지1은 혼합크래커(Mixed Feed Cracker·MFC)를 건설하는 공사다. MFC란 공정부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정을 뜻한다. MFC를 통해 에틸렌을 연간 165만톤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된다.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 아람코가 발주했으며 현엔은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패키지1과 4를 수주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KT&G 2·3 생산공장이 착공에 들어갔다. 수주액은 1억6579만 달러(약 2430억원)이다. 19만㎡ 규모 부지에 연간 210억 개비의 담배 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게된다.

같은해 10월에는 슬로바키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유럽 파워 일렉트릭 시스템(전기차 구동장치) 신거점 구축 공사를 확보했다. 완공되면 유럽에 연간 30만대 규모 전기차 구동장치 생산 거점이 마련된다. 수주액은 8127만1000달러(약 1191억원)이다.

이외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차 제네시스 디자인 스튜디오 리모델링(5만5950달러), 베트남 하노이 이온몰 4호점 신축공사(7017만7000달러) 등을 수주했다.

현엔은 올해도 수조원 규모의 해외 일감 확보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세르비아에서 14억8000만 달러(약 2조200억원)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냈다. 수주액은 지난해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으며 올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의 해외 추가 수주는 현엔의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플랜트 전문가인 홍현성 부사장에서 비건설사 출신인 주우정 사장으로 현엔 수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 사장은 재무통으로 불린다. 기아에서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주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계열사인 기아와 현대제철을 거쳤으며 건설사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 사장은 신년사에서 "아직은 건설업에 대해 잘 모른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현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체적인 그룹기조가 해외 수출을 지향하기 때문에 대표가 바뀐다고 해서 회사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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