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떠오른 인성,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 파악
주목 덜한 작은 시장이나 확고한 스타군단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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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16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검증된 젊은 선발투수 요원이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거의 모든 팀들이 영입을 희망했다. 심지어 돈도 많이 들지 않는다. 규약상 만 25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어야 해 아무리 많아도 최대 800만 달러 미만으로 에이스급 투수를 6년 동안이나 쓸 수 있다. 작년 만 25세를 넘겨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다저스와 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의 몸값(12년 3억2500만 달러)을 감안할 때 껌값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만큼 조건은 까다로웠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가 새해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들과 계약을 공식 시작한 15일을 전후해 자신이 갈 팀으로 LA 다저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을 추려냈다.
탈락한 팀들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뉴욕의 두 명문 양키스와 메츠가 특히 그렇다. 최고 명문구단 양키스 쪽에서는 사사키로부터 거부당한 이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눈여겨볼 점들이 있다.
사사키의 인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당초 사사키가 일본에서 그래도 조금 더 가깝고 날씨 또한 따뜻한 서부 해안 팀들을 선호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인 버스터 올니는 사사키가 양키스를 물리친 잠재적 이유로 사사키의 성향을 꼽았다. 앞서 진행된 사사키와 여러 팀들 간의 미팅 과정에서 드러난 사사키는 주목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올니는 "사사키가 팀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우 조용하고 진지한 사람으로 보였다"고 전언하며 "이는 일부 팀들에 의해 그가 주목이 덜한 작은 시장이나 더 확고한 스타들 사이에 묻어있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스포츠전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그의 성격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소식은 흥미롭다"며 "사사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목적지를 원한다면 뉴욕은 그에게 결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양키스는 극성스러운 언론과 팬들로 악명 높다. 사사키의 성격상 가장 멀리해야 될 팀 중 하나였음은 분명하다. 양키스보다는 덜하지만 메츠도 비슷하다. 한때 사사키는 다른 일본 스타선수들이 있어 그늘에 가려질 수 있는 팀을 거부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현재 상황으로 보면 정반대였다.
그렇다면 사사키의 성격에 맞춰 최종 승자를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주목이 덜한 작은 시장의 팀이라면 샌디에고나 토론토가 적합해 보인다. 마침 샌디에고에는 든든한 우군인 다르빗슈 유(38)가 버티고 있다. 더 확고한 스타들 사이에서 묻어가길 원한다면 다저스가 맞다. 수퍼스타 군단인 다저스에서 사사키의 존재감은 대단히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3~4선발투수로 뛰면서 자기 역할을 해내기만 하면 된다. 다저스에는 같은 일본인인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가 적응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초미의 관심 속에 막을 올린 사사키의 최종 행선지는 23일까지 결정된다.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사사키는 4시즌 64경기에서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505탈삼진 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