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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잡은 삼성, 연내 여의도·성수·압구정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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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1. 19. 14:45

삼성물산,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여의도 대교·성수4지구·압구정3구역 연내 시공사 선정 전망
한남4구역 수주로 브랜드 경쟁력 더욱 공고해져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타워 주경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조합에 제시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타워 주경./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서울 강북권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 1위 건설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숙적 현대건설과 약 17년 만에 펼쳐진 맞대결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는 점도 호재다. 아울러 여의도·성수전략정비구역·압구정 등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전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진행된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합동홍보설명회 및 임시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총 조합원 1153명 중 102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삼성물산은 이 중 675표를 받아 시공권을 획득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공사비는 3.3㎡당 938만원 수준으로, 총 1조5695억원이다. 예상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에 참여하는 주요 건설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여의도·성수·압구정 등 서울 주요 단지 수주에 있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에선 대교아파트가 올해 상반기 시공사를 고를 것으로 보인다. 1975년 당시 지상 최고 12층, 4개동, 576가구로 준공된 이 단지는 용적률 470%를 적용받아 지상 최고 49층, 912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사업비는 7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역시 작년 말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구역은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넓은 공사면적을 갖고 있는 데다, 한강 조망권을 살린 77층 초고층 설계, 가장 적은 수의 조합원 영향으로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다 보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포함한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남구에선 압구정3구역(현대1~7·10·13·14차·대림·현대 빌라트) 재건축 조합이 올해 하반기께 시공사를 확정할 분위기다. 공사비는 약 6조원대로 추산된다. 3934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5175가구로 탈바꿈한다.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24만263㎡는 최고 70층, 압구정역 역세권인 나머지 2만8970.6㎡는 준주거지역으로 최고 56층까지 건립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의 경쟁 구도가 점쳐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010년 중반부터 2020년까지 한동안 정비사업 분야에서 삼성물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오세철 대표 부임 이후 재차 정비사업에 힘을 싣는 분위기"라며 "한남4구역에서 '래미안'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정비사업지에서의 수주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신속통합기획안 설계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신속통합기획안 설계도./서울시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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