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폐지 등에 태양광 사업 위축 우려도
새 행정부 중국 견제는 한화솔루션에 호재로
|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취임식에서 김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만 초청받은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까지 참석했다.
특히 19일 저녁 국립건축박물관에서 개최된 캔들라이트(Candlelight) 만찬에서 김 부회장은 신 행정부의 마크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부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Mike Waltz)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환담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미간 조선 및 방산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새 정부의 주요 국방안보 책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역량을 소개하고 미국 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에서 세인트폴 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만큼 이미 미국 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여기에 부친 김승연 회장부터 이어진 미국 공화당 내 인맥들과도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면서 주요 인사들과의 접점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재건을 내세우면서 조선업 관련 도움을 받겠다고 발언하기도 한 만큼, 선제적으로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으로서는 확실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은 해군 전력 보강을 위한 선박 유지보수(MRO) 사업 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향후엔 화석 연료에 대한 사용을 확대하기로 해 LNG 및 화석연료 운반선이나 드릴십 발주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
김 부회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단지를 구축, 현재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에서 모듈 생산량만 8.4GW를 확보해둔 상태다. 여기에 카터스빌 에 잉곳·웨이퍼·셀 등 부품까지 한번에 만들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으로, 당초 올해 초 공장 완공을 예정했지만 건설경기 위축 등의 여파로 가동 시작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미뤘다.
한화솔루션은 화학 업황 부진에 관련 신사업도 주춤한 상황이다. 앞서 2021년부터 추진을 예고한 고순도 크레졸 사업도 현재 연구개발 단계에서 나아가기 못하고 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발전소 EPC 프로젝트 매각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 콜로라도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 개발 또는 건설하고 있는 2건의 대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글로벌 민간 발전사업자에 매각하며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 제공자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수요가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현지에 생산 체계를 갖췄다는 점은 긍정적일 수 있다"며 "새 행정부에서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해 규제를 강하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