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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에 美 금리 동결…외국인 6개월 연속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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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1. 31. 17:48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약 1조원 순매도
네이버는 965억원 순매수
딥시크 충격에 AI산업 변화 가능성 커져
설 연휴 직후 첫날인 31일 코스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과 함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외인들은 8900억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6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약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1조 121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세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이다.

설 연휴 전만해도 6개월만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지만, 이날 매도세는 더욱 커졌다. 딥시크 충격과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등이 시장에 반영되면서다. 외인의 6개월 연속 매도세는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인 매도세에 국내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대비 1.36%, 0.45% 하락한 2502.42, 725.43으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반도체주와 전력설비 관련 주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대비 9.86% 급락한 19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챗GPT와 유사한 성능을 내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한미반도체, 테크윙도 각각 전거래일 대비 6.14%, 8.18% 하락 마감했다.

이 외에 딥시크 쇼크로 전력설비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AI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기존 AI관련 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반영되면서다. 이날 가온전선과 효성중공업은 각각 전거래일대비 11.32%, 11.7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할 수 있는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거래일 대비 2.42%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날 외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012억원, 2887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네이버는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인은 네이버 주식 9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딥시크 AI모델 오픈소스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응용 및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로 챗GPT등 미국 선도업체들의 A모델 대비 저비용-고효율 모델 출시로 고성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투자 모멘텀 둔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관련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기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헤게모니 변화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딥시크발 AI산업 변화 가능성에 따른 업종별 피해우려도 있지만, 수혜 기대감도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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