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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韓 인재 모시러 日서 왔어요”…대기줄 800m 늘어선 ‘세미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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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2. 19. 19:34

세미콘코리아 2025 첫날 현장
500개 업체 2301개 부스 마련
채용설명회·상담 인재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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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최지현 기자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강국인 한국 인재들을 유입하고 싶어 합니다. 세미콘 코리아 참석은 올해로 두 번째인데 매번 한국 학생들의 열기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5' 현장.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에 다니는 혼다 류이치씨는 행사장에 참석한 배경과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한국 대학생들을 자사 직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매년 연초 한국으로 건너와 회사를 홍보하는 중이다.

이날 개최일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입장 등록을 하려는 줄만 800m 이상에 이르는 등 성황을 이뤘다.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된 관람객들의 입장 대기 줄은 정오까지 장사진을 쳤다. 주관사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1만 명 많은 7만 명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장 등록자가 예상보다 많아 역대 인원이 모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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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ASML 부스에 들어가고 있다. /최지현 기자
올해 행사는 첫 전시회가 열린 1987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기존 코엑스 A·B·C·D·E홀뿐만 아니라 추가로 그랜드볼룸, 플라츠 홀까지 AMD,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 ASML, 램리서치 등 약 500개 기업의 2301개 부스로 메웠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엣지를 선도하다'로,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 기술이 재편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할 기술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확보전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시장 한 켠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과 설명회를 진행하는 기업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각 부스에는 회사가 만드는 제품의 모형과 설명을 도울 태블릿, 책자 등이 비치돼 있었다. 기업 관계자들이 지나가는 학생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며 부스 안으로 유도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가 이날 진행한 채용설명회는 최대 수용 인원인 250명이 오전에 모두 마감됐고, 이 마저도 '노쇼(예약부도)'로 인한 공석을 기다리는 현장 대기자들로 가득했다.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4학년 재학생 송지은씨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어떤 외국계 기업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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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렉트론코리아 관계자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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