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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카타르 단교 계기 된 국영통신사 해킹 사건 배후”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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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7. 07. 17. 16:43

QATAR-US-DIPLOMACY <YONHAP NO-4376> (AFP)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왼쪽)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군주. 사진출처=/AFP, 연합
아랍에미리트(UAE)가 ‘카타르 단교’ 사태의 계기가 된 카타르 국영통신사 해킹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UAE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지난 5월 23일 카타르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언론사와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해킹을 조작하는 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UAE 정부 관료들이 해킹을 논의한 다음날인 5월 24일 카타르 국영통신사 QNA의 웹사이트 등에 실제 해킹과 함께 ‘가짜뉴스’가 게재됐다. 카타르의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가 이란을 ‘이슬람의 힘’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 하면 무장단체 하마스를 두둔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는 내용의 허위보도였다. 카타르 정부가 45분 만에 이 보도가 거짓이라고 밝혔으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언론사 등은 이를 반복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UAE와 사우디·바레인·이집트 등은 이 보도 내용을 빌미로 지난달 5일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미 정보당국자는 UAE가 해킹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는지 아니면 외부에서 해커를 고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밝혔다. UAE와 함께 카타르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바레인이 함께 연루됐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UAE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성명을 내고 “UAE는 기사에 묘사된 해킹 의혹에 대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면서 WP의 보도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인 것은 카타르가 한 행동”이라면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카타르가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을 도왔으며 이로 인해 이웃나라의 안정을 해쳤다고 비난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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