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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다리잃은 것도 모자라 목숨까지…분노한 팔레스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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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승인 : 2017. 12. 17. 16:04

Malaysia US Protest <YONHAP NO-4916> (AP)
사진출처=AP, 연합
과거 이스라엘군 공습에서 하반신을 잃었던 시위자가 지난 15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수도로 결정하는 것을 규탄하는 두 번째 ‘분노의 날’ 시위에서 목숨까지 잃게되자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와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5일 팔레스타인 가지지구 가지시티에서 일어난 시위에서 이스라엘 군경에 사살된 팔레스타인은 총 4명이다. 이 중 이스라엘 공습으로 장애인이 된 이브라힘 아부 투라이야(29)씨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한층 더 이목을 끌게 됐다.

사건을 목격한 사람에 증언에 따르면 투라이아 씨는 총격을 입었을 당시 비무장 상태였고 휠체어를 타고 시위에 참가해 빠르게 이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그는 2008년 4월 가자지구의 알부레이지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양쪽 다리와 신장 하나를 잃고 살아왔다. 그는 신체적 장애에 굴하지 않고 세차와 채소 장사를 하며 11명의 가족을 부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의족 수술을 받기 희망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동생인 사미르 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8년 국경에서 투라이아씨가 이스라엘 국기를 내리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자 이스라엘측 헬리콥터가 그를 목표물로 삼았다”고 말해 그가 두 다리를 잃게 된 정황을 밝혔다.이어 “하지만 그 사건은 그가 예루살렘을 (파키스탄의 수도라고) 밝히는 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국경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로 목숨을 잃은 그를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에 방문한 조문객들은 이스라엘 부대의 진압이 과잉 대응이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가자지구 보건당국 대변인 아시라프 알끼드라는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이 폭발성 탄환으로 무장한 저격수를 시위현장에 배치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군경이 정체불명의 최루탄을 쓰는데, 이 때문에 경련·구토·기침·심장기능 이상 등 증세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장례식장에서, 투라이아같은 사람이 우리(팔레스타인)를 이끌었다면 반드시 승리를 이루어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했다.

이번 달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한 후 현재까지 총 8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왔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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