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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 불안정에 중동도 ‘군비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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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8. 04.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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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미디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무기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도 군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가 불안정해 지면서 중동 국가들 사이에 군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인 카타르·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오만·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 등은 올 한 해 들어서만도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무기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체결된 이 지역의 무기 구매 계약을 살펴보면 사우디가 올해만 30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 이상을 지출해 가장 많은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2일 사우디는 스페인과 22억 달러(약 2조 3500억 원) 규모의 전함 구매 기본협정(특정 목적을 추진하기 위한 기본틀에 관한 국가간 합의)을 체결했다. 스페인 국영 조선업체 나반티아가 사우디에 소규모 전함 5대를 판매하기로 한 것. 이번 협정은 스페인군이 사우디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사우디에 해군 건설 센터를 짓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사우디는 지난달 9일 영국과 타이푼(Typhoon) 전투기 49대의 구매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의향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달 8일 미국 국방부는 미국 국무부가 13억 1000만 달러 어치의 자주포 체계와 변환 장비를 사우디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22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미 국방부 지도부를 만난 직후 미 국무부는 6억 7000만 달러 규모의 대전차미사일의 대사우디 판매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국무부는 같은날 군사용 여분 장비 3억 달러 어치와 헬리콥터 유지 부품 1억 680만 달러 어치도 사우디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미 국무부는 “이 판매는 우방국의 안보를 개선시킴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안보목표를 지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올해 현재까지 4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는 지난달 8일 미국 정부로부터 카타르 공군의 항공작전본부 업그레이드 지원에 필요한 장비 1억 9700만 달러 어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그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9일에는 약 3억 달러 규모 첨단 정밀 살상 무기 시스템 II(APKWS II) 레이저 유도 로켓 판매 계약도 승인됐다.

쿠웨이트는 올해 3억 달러 어치의 무기 거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 쿠웨이트 군은 미국으로부터 킹에어 350ER 초계기 2억 5900만 달러 어치, 초계정 1억 달러 어치를 구매하기로 승인을 받았다.

UAE의 올해 무기 거래 계약 체결 규모는 2억 7040만 달러로, 미국으로부터 AIM-사이드와인더 블록Ⅱ 공대공 미사일 300기와 AIM-9X-2 공중 훈련용 미사일 40기, 전략유도탄유도장비 30기 등이다.

오만은 미국으로부터 자국 F-16 함대 작전비행운행프로그램(OFP)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피아식별장비(IFF), 통신 장비 구매에 620만 달러를 지출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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