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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가 어떤 백신을 확보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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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12. 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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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복을 입고 소독제를 들고 가는 의료진 모습 / 사진 = 아시아투데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창궐한지 벌써 1년이 흘렀다. 현재까지 8천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18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1천 9백만 명 이상이 감염되고 그 중 34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어 인도가 1천만 명, 브라질에서는 7백만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영국발,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을 거쳐 일본, 미국, 한국까지 퍼졌다.

그러나 인류는 11개월이라는 사상 최고 속도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일부 백신은 현재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mRNA 신기술을 사용하며 주목받았다. 예방 효과는 최고 95%에 달한다. 승인을 기다리는 백신까지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약 9개이며, 화이자·모더나·시노백·시노팜·칸시노바이오로직스·스푸트니크V 등 6종이 사용되고 있다. 30일 아스트라제네카도 영국에서 사용승인을 받아 곧 상용화될 예정이다. 칸시노바이오로직스는 중국 군용 백신이며, 시노백과 시노팜 같은 중국산 백신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는 구체적인 임상시험 데이터나 예방율을 밝히지 않았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만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세계에서 82억 5천만 개의 백신이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많은 29억 2천 5백만 개의 거래 계약을 맺었다. 그 다음으로 미국산 노바백스가 12억 8천 4백만 개를 거래하기로 약속했다. 화이자는 8억 1천 6백만 개, 모더나는 4억 1천 1백만 개의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많은 백신을 확보한 나라는 인도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22억 개를 확보했으며 두 번째로 유럽연합(EU)이 14억 5백만 개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최대 발생국인 미국은 10억 1천만 개로 3번째로 많은 백신을 확보했다. 일본은 2억 9천만 개 계약 체결을 성공했다.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는 7억 개를 확보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거래가 가능할지 불확실하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백신은 고소득 국가들이 선점하면서 백신도 ‘빈인빈 부익부’라는 말이 나왔다. 미국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각각 2억 개씩 확보했다. 유럽도 화이자 3억 개, 모더나 8천만 개를 확보한데 이어 일본도 화이자 1억 2천만 개, 모더나 5천만 개를 계약했다. 안정성을 인정받은 백신의 80% 이상이 고소득국가 몫이 되었다.

모든 국민에게 접종할 백신을 넉넉하게 확보한 나라가 있는 반면, 인구의 절반도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나라도 있다. 인구 대비 백신 확보비율로 따지면 캐나다와 영국이 각국 인구의 3배 분량을 확보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과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이란 등의 나라는 국민의 단 5%만 접종할 양을 확보했을 뿐이다.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직접 모더나 CEO와 통화를 하면서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모더나 측에선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며 모호한 발표를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다소 앞서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또 정부가 확보했다는 1천만 명 분량은 자금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코백스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인구 수 대비 백신 확보 비율이 아직 100%가 넘었다고 하긴 어렵다.

지난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중 32개국은 이미 이 비율이 100%를 넘었다.

백신 접종은 각국에서 속속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세계 26개국에서 600만 회 이상이 투여되었다고 발표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나라가 접종 선발 주자로 나섰다. 이어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국가들도 접종을 개시했다. 접종 속도로는 이스라엘이 인구비율 대비 앞서나가고 있다. 국민의 5% 이상이 접종을 마친 유일한 나라다. 한국 땅에서는 주한미군을 위한 모더나 백신 1차 물량이 도착해 29일 처음으로 접종이 시작됐으며, 자발적으로 지원한 카투사들이 한국인 최초로 접종받게 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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