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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장관 지명자도 中때리기, “아주 공격적으로 모든 수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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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01.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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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을 향해 다자주의와 글로벌 협력을 해나가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당부가 하루 만에 무색해지는 상황을 맞았다. 새로 닻을 올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외 무역을 이끌고 나갈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 지명자가 “인준되면 나는 미국인이 중국의 불공정 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아주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인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26일(현지시간) 진행된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은 분명히 반경쟁적인 방법으로 행동했다. 값싼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덤핑해 우리 노동자와 기업의 경쟁력을 해쳤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러만도 지명자는 “미국 제조업을 약화시키는 중국 및 다른 나라의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싸우기 위한 공격적 무역조처를 시행해야 한다”며 “거래 제한이든 관세든 상계관세든 미국 노동자를 위한 공정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데 모든 수단을 최대한도로 활용하겠다. 우리는 중국에 대한 무역정책을 폭넓게 검토하고 동맹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위협을 얕잡아봐선 안 된다. 중국은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도 있다. 이는 범정부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사안이고 (인준되면) 나는 내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심각해질 필요가 있다. 미국 노동자를 무역정책의 중심에 놓고 우리 제조업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부처의 자원을 총동원할 생각이다. 공정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도 미국의 노동자와 중소기업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응징하기 위해 썼던 블랙리스트(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돼 미국 수출이 차단된 기업들 명단)의 중심에 선 화웨이에 대해서도 러만도 지명자는 “정책을 검토하고 업계 및 동맹국들과 협의한 뒤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엄격한 규제 정책을 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양국 관계에 숨통이 트이길 내심 기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강경대응은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중국을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로 꼽으며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맞서 싸워야 한다. 다양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느 정도 드러났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중국에 대한 강경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다자주의와 상호존중을 호소한 시 주석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설을 놓고 “전략적 인내로 새로운 접근을 하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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