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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청신호 속 이집트·이스라엘·UAE 첫 3자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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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3. 23. 14:21

Egypt Israel UAE <YONHAP NO-7855> (AP)
왼쪽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실권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첫 3자 정상회담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사진=이집트 대통령실 제공
1년 가까이 이어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집트·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이 첫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에너지 및 식량 안보 문제와 함께 핵합의 대응, 우크라이나 사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홍해 휴양지 샴 엘 셰이크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UAE 실권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진행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날 3국 정상이 에너지 시장 안정화와 식량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정상들은 최근 세계와 지역의 발전 상황과 관련해 3국 간의 유대를 논의하고, 이를 모든 방면에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동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식량난에 직면해있다. 특히 이집트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에너지와 식량 안보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고 국제 투자자들이 이집트 채권을 팔아 치우면서 이집트 파운드화의 가치가 14% 폭락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담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청신호가 들려오는 가운데 마련돼 이목이 집중됐다. 외교 전문가들은 3국 정상이 이란 핵합의 타결 시 대응책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핵합의 복원에 강하게 반대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합의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핵 개발을 위한 자금이 이란으로 유입돼 중동을 더욱 불안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스라엘 언론은 베네트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란 간 관계 정상화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셈법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UAE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이들에게 제재를 가하지 않는 미국에 불만이 쌓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이집트, UAE는 미국의 중동지역 안보 관여가 줄어든 시기에 반이란 연대의 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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