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에너지 절약 효과 적고 건강에 악영향” 멕시코, 서머타임 폐지 추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616010008783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6. 16. 14:24

866965636
멕시코 정부가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에너지 절약효과가 작다며 일광 절약 시간제(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멕시코 정부가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에너지 절약효과가 작다며 일광 절약 시간제(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멕시코 현지언론 더 유카탄타임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서머타임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멕시코에서 곧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머타임을 폐지하게 되면 멕시코는 표준시간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서머타임 폐지를 뒷받침할 연구와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준비됐다면서 이로 인한 페소화 가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서머타임 폐지에 찬성했다.

멕시코는 지난 1996년부터 에너지를 절감하고 미국과의 시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서머타임을 도입했다. 통상 해마다 4월 무렵 시작해 10월쯤 해제하는데, 수도 멕시코시티가 속한 중부 시간대를 기준으로 서머타임을 적용한 시기엔 한국과 14시간, 동절기엔 15시간 시차가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서머타임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 효과가 미미하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하다며 폐지를 주장해왔다. 그는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지난 2001년 연방정부의 서머타임 방침에 반발해 위헌 소송까지 내기도 했다. 서머타임은 낮을 더 많이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도입됐으나 생체리듬이 파괴되고 질병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UNAM)는 1년 내 두 번의 시간 변화가 독감, 소화 장애, 두통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UNAM는 서머타임이 주의력 지속 시간과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피로감을 유발하며 직장과 학교에서 성과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성인들은 시간 변화 적응에 최대 7일이 소요되는 반면 아이들은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UNAM는 서머타임과 심장마비 발생률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에너지부와 보건부, 연방전기위원회가 합동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으로 인해 연간 멕시코 전역에서 연간 10억 페소(약 633억원) 규모의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해당 연구의 결론은 경제적 절약 효과보다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