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사우디行 의미 없었나…OPEC+, 10월 감산 계획 발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906010003698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9. 06. 15:50

OIL-OPEC/ <YONHAP NO-5917> (REUTERS)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 플러스(OPEC+)'는 경기침체를 우려해 10월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사진=로이터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 플러스(OPEC+)'는 경기침체를 우려해 10월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도 감산이 결정되면서 백악관은 필요한 모든 대책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OPEC+의 10월 생산량 감산 결정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지지하고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책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유소에서 기름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는데, 인하 속도가 10년간 가장 빨랐다"며 최근 유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 내 원유 생산은 연초보다 하루 50만배럴 이상 늘어났으며 연말까지는 1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OPEC+는 10월 일일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배럴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수요가 회복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매달 단계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려왔지만, 수요 회복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감산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로써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385만배럴 수준으로 다시 줄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량이 세계 수요의 0.1% 수준에 불과하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면서도 "이는 OPEC+가 원유 가격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부정적 여론에도 사우디 방문을 강행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난처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책임을 물어 사우디를 왕따시키겠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생산업체들은 이미 증산했으며 향후 수개월 내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 OPEC+ 차원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OPEC+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보다 3.99% 오른 90.34달러를 찍었고,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이 97달러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