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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 이스라엘’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주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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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2. 07. 13:55

밀레이, 가자지구 인질 석방 위한 법안 제출
하마스 "팔레스타인 영토 주권 침해"
ISRAEL-ARGENTINA/MILEI-W
이스라엘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유대인의 성지인 '서쪽 벽'에 머리를 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이스라엘을 택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국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밀레이 대통령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을 만나 "대사관을 서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츠 외무장관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밀레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진실만을 추구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며 "하마스의 학살자들로부터 유대 민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우리를 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방문하기로 선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요르단의 일부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뒤, 서예루살렘과 병합했고 1977년 병합한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았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지역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 대부분도 팔레스타인을 고려해 텔아비브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두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푸아뉴기니, 코소보 등도 연이어 대사관을 옮겼다. 한 이스라엘 외교관은 "아르헨티나가 예루살렘에 6번째 대사관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TOI에 전했다.

하마스는 밀레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이라면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미국 등 서방 정권과 마찬가지로 친이스라엘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동예루살렘 성지 중 유대인이 기도하는 '서쪽 벽(통곡의 벽)'을 방문하고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136명의 인질이 남아있다면서 이들의 복귀가 더 늦어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인을 포함한 모든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법안을 아르헨티나 의회에 제출했다고 답했다. 또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기 위한 조치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레이 대통령은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회담한 후 바티칸과 이탈리아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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