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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접어든 노정(勞政) 관계, 새봄 맞아 온기 더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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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02. 17. 10:00

[포토]제 13차 경사노위 본회의, 선언문 합의후 기념촬영
어렵게 해빙기로 조금씩 접어들기 시작한 노·정 관계에 온기가 계속 더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6일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제13차 본위원회에 참석한 노사정 대표자들이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선언문에 합의하고 서명한 뒤 기념촬영에 나선 모습. 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박성일 기자
해빙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노·정 관계에 온기가 계속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고용부 등에 따르면 중노위는 설립 70주년을 맞아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워크숍과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국회 인사와 노사 단체장 등 300여명이 초대받은 가운데, '윤석열 정부 퇴진'을 주장하며 정부가 주도하는 자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 주요 관계자들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양 위원장이 참석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고용부 장관과 짧게라도 어떤 대화를 나눌지 역시 관심거리"라고 귀띔했다.

정부가 노동 정책으로 내건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과 노조 회계 공시 등으로 얼어붙었던 노·정 관계는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귀를 선언한 지난해 11월부터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정부의 노동계 탄압을 이유로 5개월 전인 6월 불참을 선언했었다.
이후 정부와 노동계의 물밑 대화가 재개됐고, 지난 6일에는 윤 정부 출범 이후 1년9개월여만에 '사회적 대화'의 가동을 알리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위원회가 개최됐다. 당시 노·사·정을 대표해 경사노위 최고 의결기구인 본위원회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의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등은 산업전환에 따른 고용불안 및 장시간 근로 해소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화, 건강권 보호와 일하는 방식 개선, 정년 연장과 임금체계 개편, 청년·고령자 상생 방안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사노위의 한 관계자는 "대화와 타협 없이는 지금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기 어렵다는데 정부는 물론 노동계도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노동계가) 만나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자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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