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업 신입 채용때 스펙보다 ‘일경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24010013773

글자크기

닫기

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03. 24. 17:06

작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 조사
AI 활용 자기소개서는 '부정적'
지난달 취업자 수 약33만명 증가
지난 13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이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스펙보다는 직무와 관련한 '일경험'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22일까지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315개 기업이 답변서를 제출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 결정 요소 1위로 '직무 관련 일경험'(35.6%), 2위로 '일반 직무역량'(27.3%)을 꼽았다. 취업지원 정책으론 '일 경험 기회'(76.2%)를 가장 선호했으며, 취업에 필요한 일 경험 방식으로 3~6개월 장기 인턴십(74.0%), 기업 프로젝트 참여·성과 제출(68.9%) 등을 꼽았다

반면 청년들은 일경험 중요도를 낮게 평가했다. 2022년 한양대 산학협력단의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청년의 일자리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들은 일경험 중요도를 4위(12.7%)에 올렸다. 취업지원 정책에서도 청년은 멘토링 등 취업특강(49.6%)과 직무별 맞춤 교육·훈련(46.1%), 취업 준비 공간(38.1%) 등에 이어 4번째로 일 경험 지원(38%)을 꼽았다. 일 경험 방식에서도 청년들은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 및 성과물 제출(34.6%)을 가장 원했다. 또 장기보다는 단기(1개월 내) 인턴십을 선호했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기업 중 79%가 작년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으며, 공채만 시행한 곳은 1%에 불과했다. 기업들 대다수는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기준은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며, 채용전형 중 서류·필기보다는 면접 중심(92.1%)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기업·청년 모두 미래의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 활용 증가(기업 29.5%, 청년 52.4%)'로 예상했다. 청년들은 기업보다 인공지능 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고, 기업들은 이보다는 '4차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2위, 24.8%)'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았다.

챗 지피티(Chat-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기업은 64.1%가 '독창성과 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챗 지피티 활용이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 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기업(73.0%)은 아직 자기소개서가 챗 지피티를 활용해 작성됐는지 판별하지는 않고 있았다. 다만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 역량을 강화(51.1%)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41.0%)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들은 연간 신규입사자 중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하며 퇴사자 중에는 신입(신입 57.2%, 경력직 42.8%)이 조금 더 많다고 답했다. 주된 퇴사 사유는 '더 좋은 근로조건으로 취업'(신입 68.6%, 경력 56.2%)이나, 신입의 41.0%는 '업무가 흥미·적성과 달라' 이직한다고 답해, 진로탐색·일경험 기회 제공이 중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일경험 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 청년성장 프로젝트 등 최근 집중하고 있는 청년정책들이 직무중심 채용 수요와 청년들의 취업준비 방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대학·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청년정책의 효과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