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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도 정권심판론?…지방선거서 집권여당 참패

튀르키예도 정권심판론?…지방선거서 집권여당 참패

기사승인 2024. 04. 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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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앙카라·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 단체장 자리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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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전역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지지자들이 이스탄불에서 승리를 축하하는 집회에 참석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AFP, 연합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수도 앙카라,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 단체장 자리를 내주며 참패했다.

AFP통신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개표가 96% 이상 진행된 가운데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인 에크렘 이마모을루(52) 현 시장이 승리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개표 80% 기준, 이마모글루 시장은 과반이 넘는 50.6%의 득표율을 기록해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후보를 10.1%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도 야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AFP는 CHP 소속인 만수르 야바스 앙카라 현 시장이 개표가 46.4% 진행된 가운데 58.6%의 득표율로 집권 AKP 후보(33.5%)를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바스 시장은 승리를 확인한 듯 "선거는 끝났으며 우리는 계속 앙카라를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집권당인 AKP가 이스탄불, 앙카라를 포함해 5대 도시에서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비공식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선거가 진행된 81개 지역 중 36곳에서 CHP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득표율로 보면 CHP가 AKP보다 1%포인트 앞서는 37%를 기록했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래 CHP가 기록한 가장 큰 선거 승리 결과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함에 따라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재선에 성공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더십에 상처를 입게 됐다. 외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 재집권 이후에도 여전한 경제난이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결정한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르도안이 확산일로의 인플레이션과 집권 이래 차입비용 최고치 기록 와중에 제1야당에 충격패를 당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혔던 이마오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승리한 게 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28년 튀르키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맞설 최대 라이벌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2019년 지방선거에서 우여곡절 끝에 집권당 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꺾고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되면서 유력한 야권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AKP 중앙당사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끝이 아닌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계속 승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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