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막판 맹추격 뿌리쳐
|
오상욱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벌어진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었다.
이로써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마지막 숙제로 남아있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의 금자탑도 세웠다.
생애 처음 출전한 도쿄올림픽 때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던 오상욱은 두 번째 도전 만에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한 뒤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오상욱의 금메달로 이날 한국은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의 은메달,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김우민(강원도청)의 동메달에 이은 세 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날 오상욱은 결승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뒤 추격해오던 페르자니의 기세를 잠재웠다. 1피리어드를 8-4로 앞선 오상욱은 2피리어드에서도 여세를 몰아 14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하지만 14-5에서 잠시 흔들리며 상대의 맹추격을 허용했다. 숨을 돌린 오상욱은 이변을 주지 않고 끝내 15점을 선점했다.
이번 대회 오상욱은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고비로 여겨졌던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7위인 이탈리아의 루이지 사멜레를 15-5로 가볍게 제압하는 등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앞서 치러진 여자 에페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비비안 콩(홍콩)이 오리안 말로에게 1-7로 밀리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13-12로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