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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로 궁지 몰린 숄츠 독일 총리, 극우세력 견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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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02. 16:06

"우려스런 결과…AfD가 독일 평판 망칠 것"
GERMANY-BRITAIN/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 연합
독일 일부 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연립정부 소속 정당들의 패배를 지켜본 올라프 숄츠 총리가 국민들에게 극우 세력 견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숄츠 총리는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쓰라리다"며 주류 정당들은 '우익 극단주의자'를 제외한 주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치러진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득표율 32.8%로 제1당에 등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과 이른바 '신호등 연정'을 구성한 정당들은 모두 한 자릿수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SPD의 득표율은 6.1%, 녹색당 3.2%, 자유민주당(FDP) 1.1%였다.

또 같은 날 치러진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AfD는 근소한 격차로 2위(30.6%)에 오른 반면 반면 SPD는 7.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숄츠 총리는 "작센과 튀링겐에서 AfD가 거둔 결과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이런 결과에 익숙해질 수도 없고 익숙해져서도 안 된다"며 "AfD는 경제를 약화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며 독일의 평판을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AfD가 제2차 세계대선 이후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첫 번째 극우정당이 됐다"며 "독일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주의회 선거 결과는 숄츠 총리의 분열된 연정에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SPD와 녹색당, FDP는 낮은 지지율 속에 대중국 기조, 환경 정책 등 각종 의제를 놓고 서로 충돌해왔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로 (신호등 연정의) 내분이 악화할 수 있다"며 "이민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력을 받고,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논쟁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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