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수입은 예상 하회 아세안 지역 수출 및 수입 늘어 수입 감소, 향후 수출에 악영향 줄 수도
중국이 올해 8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수입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수출만 호황 국면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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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上海)의 한 항구. 수출품들이 잔뜩 하역돼 있다. 중국 경제가 수출만 호황을 구가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10일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086억4730만 달러(415조1000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보다 6.5% 증가한 것이다. 전월의 수출 증가율 7.0%도 웃돈 실적이다.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2176억25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인 2% 증가와 전월 수입 증가율 7.2%에 모두 못 미쳤다. 이로써 중국 8월 무역액은 작년 8월보다 5.2% 늘어난 5262억7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흑자는 910억2000만 달러였다.
8월 무역액을 위안(元)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또 수입은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위안화 기준 전체 무역 규모는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기준 올해 1∼8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수입은 2.5% 늘었다. 올해 1∼8월 전체 무역 규모는 작년에 비해 3.7% 확대됐다.
올해 1∼8월 무역을 상대 국가별(달러화 기준)로 보면 베트남(20.5% 증가)과 말레이시아(12.3% 증가)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수출이 10.6% 증가했다. 아세안 국가들로부터의 수입 역시 3.5% 늘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의 무역은 수출과 수입 모두 1.3%씩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8% 증가했으나 수입은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한국에 대한 수출은 2.4% 줄어들었으나 대(對)한국 수입은 13.3% 늘어났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경제 핵심인 부동산 산업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인 5.1%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나 올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출이 그나마 호황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