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가액,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
“혁신 통해 수익성 확보…신사업 개발에 투자”
|
1일 SK매직에 따르면 회사는 경동나비엔과 함께 10월에 SK매직 재고실사를 진행한다. 주방가전 3종 재고자산이 지난해 6월 30일 기준과 다를 경우 잔금을 조정키로 했다.
애초 SK매직이 경동나비엔에 주방가전 3종을 양도하겠다는 계약을 맺으면서 양도가액을 37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재고자산이 변경되면서 양도가액이 약 437억원으로 증액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양사가 계약을 맺은 후에도 SK매직은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었다. 해당 제품이 재고자산으로 잡히면서 67억원이 늘어나게 됐다. 이는 양사 계약서 내에 기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양사는 '거래종결일 기준 재고실사를 통해 이전대상 재고자산(2023년 6월 30일)과 불일치시 금액을 가감 조정한다'고 합의했다.
SK매직은 경동나비엔으로부터 잔금 110억원을 받고 거래를 마무리하면 됐지만, 재고실사 이후엔 약 177억원으로 늘어났다. 잔금은 △1차 83억원(9월 30일) △2차 54억원(11월 15일) △3차 40억원(12월 31일) 등으로 분할 지급받게 된다.
이번 주방가전 3종 양도 후 수령하는 양도가액은 전액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사업을 지속 확장해왔지만 차입금 및 사채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 여파로 차입금의존도가 증가하면서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7월 SK매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로 유지했지만 하향변동요인을 '차입금의존도 45% 초과'에서 '순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 3.5배 초과'로 변경했다.
차입금의존도가 52.1%(2021년)에서 62.5%(2024년 1분기)로 순차입금/EBITDA가 2.4배에서 3.9배로 늘어났다. EBITDA마진은 21.7%에서 23.3%로 기준(20% 미만)을 상회한다. 한기평 기준으로 평가하면 SK매직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다만 SK매직이 지난해 말 가전사업을 중단하고 렌털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운전자본 및 자본적지출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한기평은 관측했다.
실제 SK매직은 지난해 7월 김완성 신임 대표 취임 후 제품 라인업 조정 등을 진행하며 새 판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부엌용 가전제품을 포함한 주방가전제품의 경우 가동률이 54%(2022년), 50%(2023년), 31%(2024년 6월 말) 등으로 지속 감소돼 온 만큼,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영업양도 후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AI·로봇 분야의 역량 강화 및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SK네트웍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선도 기술 보유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