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책에 국경절 호재 코스맥스 21%↑등 상승세 가속 현지 대학 등 손잡고 사업다각화 "기업체질 개선·실적 증명이 관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화장품주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자, 국내 화장품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다. 여기에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과 맞물리며, 주가 상승세는 탄력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각각 6.26%, 7.67% 뛰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경우 각각 18.51%, 1.22% 상승했다. 이는 중국이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화장품사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 시장이 침체기를 겪을 때에도, 이 시장을 겨냥해 움직여온 국내 화장품사의 '꾸준함'이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맥스는 지난달 중국 지앙난대학과 공동 연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국 현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중국 천연자원에서 유래한 기능성 미생물 활용 소재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해 중국인 피부에 맞는 특화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상하이 랜드마크인 지우광백화점에서 진행된 '2024 상하이 국제 뷰티 페스티벌'에 참여해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과 'CNP 프로폴리스 에너지 액티브 앰플'을 선보였다. 또 지우광백화점에서 두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리프팅 특수 케어 기술 기반 브랜드 '에이피 뷰티' 홍보를 위해 상하이에 있는 지우광백화점에서 글로벌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80개 이상 고객사와 선케어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장에선 한동안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주들이 중점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과 중국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로 한국 화장품사들의 중국발 실적 회복 가시성은 낮은 편"이라며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효과는 중장기로 기업 체질 개선과 동반돼야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1월 코로나19 정책 완화, 2023년 8월 한국 단체관광 재개 등 중국발 훈풍 당시 대부분의 중국주가 기대감으로 단기 주가 흐름은 좋았지만 추후 실적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이번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제 중국 화장품 산업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