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은 신한·중소형은행은 광주은행 선정
관계형금융 2년새 4조 늘어…금감원 "공급 확대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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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형 은행 7곳과 중소형 은행 10곳을 대상으로 관계형금융 우수은행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신한은행(대형)과 광주은행(중소형)이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재무제표 같은 재무적 정보뿐만 아니라, 대표자의 전문성이나 기업의 투명성 등 비재무적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량한 중소기업에 장기대출 및 경영 자문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재무적 정보에 따라 기업 간 금융격차가 심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비재무적 정보까지 고려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소형으로 구분하고, △공급 규모 △공급 유형 △자영업자 지원 △지분 투자 △비금융서비스 등 5개 부문을 종합 평가했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누적 공급금액, 신용대출 비중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업무협약 체결건수, 저신용자대출 비중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국민은행이었다. 중소형 은행 중에서는 업무협약 체결건수, 컨설팅 실적이 뛰어났던 광주은행이 1위, 아이엠뱅크가 2위에 올랐다.
관계형금융 규모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말 14조4000여억원이었던 관계형금융 잔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18조4000여억원으로 급증했다. 그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2000여억원, 중소법인대출이 1조8000여억원 증가했다.
평균 금리도 시중 대출금리보다 낮다. 올해 관계형금융 잔액 평균금리는 4.69%로, 지난해 말 5.01% 대비 0.3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추산한 전체 중소기업대출 금리(5.05%)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0.52%로 소폭 올랐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8%)을 하회했다.
관계형금융으로 공급한 자금은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지원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전체의 32.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22.2%) △서비스업(15.6%) 순으로 자금 지원 규모가 컸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우수은행 선정 결과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올해 연말 포용금융 우수기관 포상 시 이번 관계형금융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