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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르다”…이스라엘, 이란 고강도 타격 준비

“이번엔 다르다”…이스라엘, 이란 고강도 타격 준비

기사승인 2024. 10. 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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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때처럼 '절제된 반격' 안해
석유 생산시설이나 군기지 겨냥
美 반대로 핵 시설 타격은 제외
4일밤 유대 명절 끝나야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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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중 폭격을 당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수년간 비밀리에 '악의 축'을 상대로 암살 작전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을 통해 보복을 해온 이란이 이런 '그림자 전쟁'에서 벗어나 직접적이고, 강력한 대결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전날 헤즈볼라, 하마스 지도자 등의 암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6개월만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거지를 겨냥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 동맹과 함께 방공망을 가동해 미사일을 대부분 요격해 피해는 없었지만 이란을 상대로 직접,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밝혔고, 이란은 대대적 반격을 경고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 전 고위 안보 관리인 요엘 구잔스키는 "지금 상황은 이전과 달라졌다. 군과 국방 전문가, 분석가, 정치인들은 이란의 공격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보면 이란이 텔아비브 일대 도심을 겨냥한 것은 이제까지 지켜왔던 '레드 라인'을 넘었다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 4월 대대적 미사일 공격 때도 주거시설을 피해 공군기지를 겨냥 '저강도 공격'을 시도했었다.

구잔스키는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이란에 대해 더 많은 고통을 안겨줘 (악의 축을 통한 대리 공격)을 멈추게 할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보복 방식과 강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미국의 지원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체적 대응 방식은 4일 일몰까지 이어지는 유대 새해 명절인 로시 하샤나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두 번째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미미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번 재반격 수위는 지난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 때 절제된 반격을 했던 것에 비해 훨씬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생산 시설이나 군사 기지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생산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미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이란의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미국 대선을 한달 앞두고 세계 석유시장도 일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언론의 예상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공격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NYT는 이스라엘 관료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하 깊숙이 자리 잡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시설 공격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후 "오늘 밤 이란은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탄력을 받았고 악의 축은 후퇴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런 강경 메시지에 대해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자신감이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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