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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기획] “60% 추가 부과” 때리기에… 암초 만난 中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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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12. 17:53

트럼프 노믹스 2.0 '高관세' 가시화
지방정부 부채 등 내수회복 먹구름
"2%대 성장, 뉴노멀" 비관적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이후 본격 대중(對中) 60% 관세 부과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 관세폭탄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올해는 말할 것도 없고 내년과 이후 중국 당국이 설정할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0' 시대는 중국 경제에 대재앙 수준이다. 트럼프 집권 1기에 비해 중국경제가 더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몰하고 있고 은행 부문의 대규모 손실,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 등을 겪는 한편, 내수가 위축되면서 중국경제는 수출에 더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은 또 하나의 복병이 됐다.

올해 5% 안팎으로 설정된 성장률 목표 달성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1분기 5.3%를 기록한 이후 2, 3분기에 각각 4.7%, 4.6%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성장률 성적표가 4분기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트럼프 신행정부가 전개할 관세 폭탄 부과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성장률은 올해보다 훨씬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스위스의 UBS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곧바로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4.5%에서 4%로 하향했다. 전통적으로 중국 경제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투자은행인 JP모건과 노무라증권의 성장률 전망은 UBS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2%대 성장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2035년 자국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국 당국의 중국몽은 허황된 꿈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트럼프 2기의 압박에 1기 때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자원 △정책을 신속하게 이행할 수 있는 공산당 1당 체제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성 감소 등을 이유로 중국이 추가 관세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사례로 중국이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8일 20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을 들었다. 또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직면하자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서 대체 수출시장을 개척해, 영국의 조사기관 TS롬바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년간 20%에서 13%로 줄었다.

아울러 NYT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핵심광물 수출통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본격적인 무역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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