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반한 경영전략 덕…추가 성장 기대
2월 내 끝마쳐야 할 IPO는 부담, 연말까지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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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2월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성공해야 한다는 점은 최 행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최 행장은 연말까지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경영전략 추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3분기까지 122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382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37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여신 성장과 고객 혜택이 확대된 '플러스박스'에 따른 수신 성장이 균형 있게 이뤄진 덕이다.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원, 수신 잔액은 2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27.4%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여신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늘어나며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보증 대출 포함) 비중을 51.8%로 끌어올렸다. 이는 출범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기록이다.
수신 성장은 지난 9월 초 5000만원을 초과하는 플러스박스 잔액에 대해 연 3% 금리를 적용하고 10억원 규모의 기존 한도를 폐지한 점이 주효했다. 대중부유층(Mass Affluent) 공략 강화를 위한 공격적 전략에 따라 두 달 만에 고액 예치 고객이 25%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9월 NH투자증권과 손잡고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국내·미국채권 투자서비스와 가상자산, 실물 금 구매서비스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비이자이익 역시 크게 확대했다. 'GLN 해외결제 서비스'와 '원체크카드' 등 역시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이 같은 전략은 고객 수 증가로도 이어졌다. 3분기 말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올 들어 252만명 늘어난 1205만명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급격한 외형 확대 속 놓치기 쉬운 건전성 관리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꾸준한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고객 심사 강화를 통해 3분기 연체율은 0.88%을 기록,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금융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최우형 행장의 경영 능력에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 말 공식 취임한 최 행장은 케이뱅크에 대해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다만 고속성장의 축배를 든 가운데서도 내년 2월까지 IPO를 성공해야 한다는 점은 또 다른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지난 8월 받은 상장 예비심사 승인의 효력은 6개월인 만큼, 내년 2월 내 상장하지 못하면 예심 청구 단계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최 행장이 연말 더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IPO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최대한의 고평가를 이끌어내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함이다.
이 같은 전망은 앞서 지난 7일 최 행장이 임직원과 소통의 자리를 통해 상장에 대한 자신감과 향후 계획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힘을 더한다. 이 자리에서 최 행장은 "상장을 통해 영업 저변을 확대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리테일 상품 개발과 중소기업대출(SME) 시장 확대, 테크 역량 강화 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측은 가파른 성장 속에서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수요 예측에서 나온 피드백을 수용하고 시장 친화적으로 구조를 정비해 IPO에 재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