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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확고한 반미 연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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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14. 14:27

왕이 등 中 당정 지도부 쇼이구 만나
한반도 문제 논의했을 수도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의제
중국과 러시아가 반미 연대 노선을 함께 걸어가기로 다시 한번 합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이후 취할 대응이 주목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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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2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둘은 양국의 확고한 반미 연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은 양국 외교 안보 수장인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베이징에서 서둘러 처음 만난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양국의 19차 전략안보회담을 겸한 둘의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살펴볼 경우 분위기는 더욱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우선 "국제 정세가 복잡하다. 그러나 외부의 도전이 많을수록 양국은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보다 확고하게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국제 정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긴밀히 소통하기를 바란다. 함께 현안들을 조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한 왕 위원 겸 부장의 발언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뉘앙스는 온건했으나 사실상 반미 연대를 적극 주창했다고 해야 한다.

쇼이구 서기의 화답은 보다 직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이중 봉쇄(dual containment)' 정책에 대응하는 것이 양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라고 강조한 후 "양국 관계는 냉전 당시 군사 및 정치 동맹 형태의 국가 간 관계를 넘어선다"고 발언, 양국이 반미 노선을 함께 걸을 수밖에 없는 완전한 혈맹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천원칭(陳文淸)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쇼이구 서기의 회동에서 오고간 말 역시 간단치 않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감안하면 미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공동 대응하고자 하는 양국의 입장을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베이징의 국제정치 평론가 우(吳) 모씨가 "양국은 미국을 세계 질서의 파괴자로 보고 있다. 양국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양국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반미 연대 이외에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문제 등도 현안으로 놓고 논의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러시아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양국의 확고한 반미 연대는 이제 불가역적인 완벽한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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