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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젠더 갈등’ 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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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11. 18. 18:00

남녀공학 전환 알려지자 학생들 시위 등 반발
학교측, 피해 금액 최대 54억원 달한다고 밝혀
총학생회 "학교는 논의의 장을 빨리 마련 해야"
전문가 "범사회적 위원회 통해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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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 학생들이 벗어 놓은 수백벌의 학과 점퍼가 놓여 있다. /아시아투데이DB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학내 갈등을 넘어 사회적 젠더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18일 동덕여대와 경찰에 따르면 동덕여대 총학생회 학생들은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이날까지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며 건물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점거한 건물은 동덕여대 본관 건물을 포함해 총 10곳으로 파악됐다.

이번 논란은 이달 초 동덕여대가 대학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학교 측의 남녀공학 검토 소식에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고, 총학생회 주도로 건물 점거 농성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이번 시위로 인한 집기류 파손과 청소 비용 등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에 달한다며 향후 배상을 시사한 반면, 학생들은 금전적 압박을 중단하고 논의의 장을 마련하라며 양측 모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외부 단체가 이 갈등에 개입, 기존 갈등이 젠더 갈등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신남성연대 등 일부 남성단체가 교내에 무단 침입해 시위 현장을 촬영하고 학생들과 마찰을 빚은 데다 이 단체는 다음 달 14일까지 동덕여대 앞에서 4주간의 집회 신고를 마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과거 다른 여대들의 사례를 보면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상명여대는 1996년, 부산여대는 1997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교육적 변화를 이끌어낸 반면, 성신여대와 덕성여대는 각각 2018년과 2015년 남녀공학 전환 시도가 학생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단순한 젠더 갈등으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며, 범사회적 위원회를 통해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단순히 학교와 학생 논의를 넘어 정부와 시민단체, 입법부까지 참여하는 범사회적 위원회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기 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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