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해결사’ 허민회, 지주 대표 복귀… “트럼프 정부 출범 대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9010009121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1. 18. 17:43

美 원자재 수급·관세 등 과제 산적
CJ그룹, 정기임원인사 앞당겨 단행
김홍기 대표와 투톱 체제로 전환
대외업무 총괄·중기전략 실행 맡아
허민회 CJ CGV 대표가 CJ그룹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그룹 위기 때마다 소방수를 자처하며 문제 해결사로 나섰던 허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으로 지주사 CJ로 복귀, 김홍기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내년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함께 대내외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응하기 위해서다.

CJ그룹은 18일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하며 허민회 CJ CGV 대표를 지주사 CJ 경영지원 대표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CJ는 지난 인사에서 강호성 대표 사임으로 원톱 대표 체제로 돌아가던 것을 9개월 만에 다시 투톱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김홍기 경영 대표가 내부 관리를 하고 허 대표는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역할 부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CJ는 올 3분기까지 매출 31조9639억원, 영업이익 1조917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6%, 30.82% 성장했지만 내년이 문제다.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관세 등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CJ제일제당의 3분기 식품 사업의 매출(2조9721억원)과 영업이익(1613억원)이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31%씩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은 위기다.

해를 넘겨 올 2월 인사를 발표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통상 12월 말에 정기 인사를 단행했던 CJ그룹이 올해 11월 중순으로 앞당긴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은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이번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1986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해 38년 CJ맨인 허민회 대표는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위기 때마다 대표이사를 맡으며 탁월한 재무 감각과 추진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취임 후 흑자전환의 기틀을 만들었고, 이재현 회장이 2013년 구속됐을 당시에도 CJ에서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이끌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오쇼핑과 합병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CJ ENM을 이끌며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작 배출의 공도 세웠다.

코로나19 여파로 CJ CGV가 경영난에 처하자 2020년 12월 허 대표가 또다시 긴급 투입돼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CJ CGV는 6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허민회 대표의 지주사 이동에 따른 공석은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신임대표로 내정됐다. 정 대표는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했다.

이 외에도 CJ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형 대표를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했으며, 커머스 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을 내부 승진시켰다.

CJ그룹은 "이번 인사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그룹 사업 전반의 속도감 있는 밸류업 실행을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고, 최고 인재를 중심으로 산하 경영진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