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CU, '특화매장·차별화 상품' 내세워
'1위 사수' GS25, 앱 고도화에 넷플릭스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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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매장 수는 업계 최다인 CU는 그 규모를 앞세우며 다양한 시도를 단행하는 한편,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선보이며 매출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GS25 역시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독자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왕좌 사수에 전력을 바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을 기점으로 GS25와 CU의 매출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좁혀지고 있다.
2019년까지만해도 GS25가 1조가량의 여유를 두고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2021년 그 격차가 50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이듬해에도 양 사간의 추격전이 이어지며 매출 차이는 2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00억원 차이만을 남겼다.
올해는 그 차이가 1000억원 아래로 줄어들며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를 반영했다. 상반기에 378억원의 격차를 기록한데 이어 이제는 100억원 규모로 축소되면서다. 3분기 GS25가 2조3068억원의 매출을 거둔 사이 CU는 2조2908억원을 기록하며격차는 불과 160억원에 그치게 됐다.
최근 4년간 매섭게 GS25의 뒤를 쫓고 있는 CU의 무기는 '특화 매장'이다. 매장 수에서는 업계 1위인 CU는 올해 들어서는 특정 상품군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점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의 라면 특화 매장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오픈한 회사는 4월에는 스낵 중심의 '스낵 라이브러리'를, 이달 초에는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팝&팬시' 콘셉트의 편의점 '뮤직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국내 시장이 편의점 점포 과포화상태에 접어드는 가운데, 특색을 갖춘 매장을 앞세워 독창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 CU의 전략이다.
독창성을 내세운 전략은 매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4월에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로 대표되는 CU만의 차별화 상품 역시 1위 도전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CU는 생레몬 하이볼에 이어 7월에는 두바이 초콜릿, 지난달에는 밤 티라무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계절마다 히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차별화 상품군은 매분기 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3분기에도 우량 신규점의 개점이 꾸준히 이어졌으며 특히 두바이 초콜렛, 생과일 하이볼, 압도적 간편식, 득템 시리즈 등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 상품들이 빅히트를 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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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환으로 회사는 O4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강화를 위해 모바일 앱 '우리동네GS' 구색을 강화하는 한편, 주류 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의 활용 폭도 늘려가고 있다.
이달 초 와인25플러스에서는 세계 3대 셰리 캐스크 중 하나인 '더패밀리캐스크' 위스키 생년 빈티지를 단독 판매하며 주류 열풍에 부응하기도 했다.
상품 경쟁력에서도 CU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GS25는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의 공식 파트너사라는 강점을 앞세워 다양한 컬래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중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인 △블랙마시멜로케이크 △화이크마시멜로케이크 △마롱티라미수 △클래식티라미수 등 디저트빵 4종은 이달 기준 디저트빵류 매출 1~4위에 나란히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1~17일 사이에는 매일 1억 1800만원 상당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 17일 만에 누적 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
GS25 관계자는 "상품 품질은 물론 화제성까지 모두 갖춘 넷플릭스 컬래버 상품이 출시와 동시에 고공 매출을 기록하며 편의점 디저트 시장의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컬래버 상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하는 등 메가 히트 상품 육성을 위한 협업 활동 또한 다양하게 추진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