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로이터 “野 주도 표결서 살아남아”… 외신들도 집중조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global.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9010004677

글자크기

닫기

탄핵안 부결, 일제히 긴급보도
日 마이니치 "野, 다시 시도 할 것"
佛 AFP "與불참에 정족수 못채워"
中 CCTV "韓 민주주의 위기 봉착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부터 국회의 탄핵소추안 부결에 이르기까지 주말 사이 발생한 한국의 긴박한 정치 상황을 신속 보도하며 비중있게 다뤘다.

로이터·AFP·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7일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무산되자 일제히 '한국 국회, 대통령 탄핵 실패' 제하의 기사를 긴급 기사로 전달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야당이 주도한 탄핵 표결에서 살아남았다. 그의 당(국민의 힘)이 표결에 불참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고, AFP도 "한국 국회의 대통령 탄핵 투표가 여당의 불참으로 정족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고 전했다.

AP 역시 "여당 다수 의원의 투표 거부로 탄핵안이 부결됐다며 여당의 보이콧은 대통령직을 야당에 빼앗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향후 벌어질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이니치신문은 "야당이 탄핵안을 다시 제출할 방침이고 여론의 반발도 강해 앞으로도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민주화 과정에서 피흘려 일궈낸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중국이 한미 또는 한미일 동맹 강화 움직임을 고깝게 바라봐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CCTV의 보도는 한국으로서는 상당히 뼈아프다고 할 수 있다.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지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가 8일 올린 '구중친일(仇中親日·중국을 원수로 대하고 일본과 가깝게 지냄), 탄핵안 세부내용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는 한 술 더 뜬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탄핵에까지 내몰린 상황을 고소하게 바라본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중국이 이번 정부에 얼마나 이를 갈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한편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 탄핵 부결에 따른 한국 내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전념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은 어떤 도발이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 내에서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세를 주시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 안보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한일 관계는 물론 미국을 포함한 3국 관계를 강화하는 중요성 역시 변함없다"며 오는 9일 3국 고위 당국자와 대북 대응을 협의하는 등 계속 공조를 확인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주성식 기자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