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 급성장 발맞춘 투자
"글로벌 MRO 시장 성장…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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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천국제공항 내 신규 격납고를 짓는 데 1523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자기자본의 97%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다.
새 격납고는 2026년 3월 착공에 나서며, 2027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이 자체 격납고 확보에 나선 것은 국내 LCC 업계 최초로, 가파른 사업 규모 성장에 발 맞춰 안전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적사 중 자체 격납고를 보유한 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 뿐이며 대부분 LCC는 임대 및 공유 격납고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공유 격납고는 비용 면에서 유리하지만, 다른 항공사와 정비 일정이 충돌할 수 있다. 이에 항공사의 운영 노선 및 보유 항공기 대수가 많을수록 자체 격납고를 선호한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단거리 위주의 노선에서 나아가 장거리 전문 LCC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운영 노선 및 항공기 수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추후 자체 격납고를 확보하면 증가하는 노선에 맞춰 항공기 정비 일정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항공기 정비 품질 향상으로 안전성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A330-300 4대, A330-200 5대 등 9대의 대형기를 포함해 총 3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며 아시아, 대양주, 유럽노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해 상반기 B777-300ER 2대와 A330-200 1대, A330-300 1대를 추가 도입하고 하반기에는 유럽 4개 노선(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증편 스케줄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다음해 신규취항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캐나다 밴쿠버 노선 운영으로 사업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화물 운송 부문도 급격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8년 약 3200t에 불과했던 운송량은 지난해 약 1만6800t으로 5년만에 약 5.2배 이상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격납고 신규 건설 투자는 글로벌 MRO(항공기 정비) 시장이 지속성장 속 항공정비·안전 역량을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라면서 "대형기 도입을 통한 노선 다각화로 여객 운송과 화물 사업 모두 효율적인 수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