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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기체 관리 소홀했을까… 근 3년 ‘정비 예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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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1. 02. 16:22

2023년 2119억원, 올해는 2209억 계획
예약 취소 쏟아져 재무 우려…"신규 유입도 계속"
3월까지 운항 횟수 많은 노선 위주로 감축
무안 공항 사고현장-20
소방 당국이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기를 수습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대형 참사로 도마위에 오른 제주항공이 안전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는 지 각 계 관심이 쏠린 가운데, 최근 3년간 항공기 정비 관련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 기체결함 가능성 등도 조사 대상인 만큼 그간의 정비 이력이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항공기 정비 비용은, 기체 노후화 과정에서 추가 돼야 할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온전히 정비 역량을 강화해 왔다는 증명은 아니다. 업계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전까지 섣부른 추측을 경계하고 있어 국토교통부와 미국의 합동조사 결과를 정부와 항공업계 모두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 항공기의 정비·수리·개조 비용으로 약 1087억원을 지출했으며, 2023년에는 2119억원을 투자했다. 2024년에는 2187억원을 지출할 계획이었으며, 올해는 2209억원을 예정했다. 최근 3년간 관련 비용을 조금씩 늘려 지출하거나 지출할 예정이었다는 얘기다.

항공교통사업자들은 항공안전법 제133조의2(안전투자 공시)에 따라 항공안전 증진에 직간접 영향이 인정된 투자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한다.

이 공시에는 경년항공기 교체, 예비용 항공기의 구입 또는 임차, 발동기·부품 등의 구매 및 임차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제주항공은 2022~2023년에는 정비수리·개조에 가장 많은 비용을 썼으며, 지난해부터는 경년항공기 교체에 2024년 3025억원, 2025년 2306억원을 계획해 놨다.

항공종사자·직원의 교육훈련에는 매해 40억원 후반에서 50억원 수준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당분간 유동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첫날에만 7만건에 가까운 취소가 쏟아진 가운데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 선수금은 2606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제주항공 측은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은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 물론 과거보다 적다"면서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항공기 투자는 이미 선급 돼 있고 그것에 대한 투자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당분간 실적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까지 예정된 운항의 최대 15%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선의 경우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감축에 들어간다.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운항 대수가 많은 노선과 다른 항공사로 대체 가능한 노선을 중심으로 횟수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혀 주요 노선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의 설치 위치, 높이, 재질 등의 특별점검을 실사 중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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