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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정상, 트럼프와 통화내용 공개 “러-우 전쟁 의견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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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1. 05. 10:26

"러우 전쟁 종식은 러시아, 우크라, 미국 정상의 의지에 달려"
러우 전쟁 이후 열병식 중단했던 카자흐... 러우 전쟁 종식 분위기에 러와의 군사협력 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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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오른쪽)이 신년을 맞이해 4일(현지시간)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러-우 전쟁 이후 세간의 예상과는 다르게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를 목표로 중립외교 전략을 행보인 카자흐스탄 정상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신년맞이 언론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고 아코르다(카자흐스탄 대통령실)가 밝혔다.

미국 대선 직후인 작년 12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의 토카예프 대통령은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과의 의미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자신은 그가(트럼프 당선인) 카자흐스탄을 미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써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자신있게 밝힐 수 있으며 트럼프와 그의 팀은 국제 정치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접근 방식을 장려할 것이기에 높은 정치적 수준에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화통화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적대행위 종식에 대한 우리의 비전(의견)을 물어봤다"며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무적이며 우크라이나는 서방동맹국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오늘날 적어도 전쟁을 끝내고 싶지 않아하는 독특한 상황인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카자흐스탄은 러-우 전쟁 초기부터 평화달성을 위한 협상시작을 촉구해왔으며 카자흐스탄은 중재자 역활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결국 해결책은 분쟁 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의 의지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동맹국이자 경제·역사·지정학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러-우 전쟁이 발발하자 세간의 예상을 깨고 중립외교를 표방하면서 탈러시아·친서방 외교전략을 펴왔다. 또한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카자흐스탄-중국 송유관 라인 등 지정학적 가치가 대두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중국과의 경제협력은 확대하는 등 밀당외교 전략도 병행했다.

하지만 지난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러-우 전쟁 방향이 종전으로 향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우 전쟁 후 피했왔던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다시 재건하는 모양세이다.

지난 11월 토카예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CSTO(구소련국가 집단안보조약기구) 내에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조약에 서명한 것에 이어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후 중단했던 열병식을 독소전쟁(대조국전쟁) 전승기념일 80주년을 맞이해 재게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승기념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소비에트 연방에게 무조건 항복을 한 날로, 모스크바 시간 기준 5월 9일이다. 러시아뿐 아니라 벨라루스 등 옛소련 국가들도 이날을 승리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카자흐스탄도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 후 군사 열병식을 지속해왔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코로나19 펜데믹 이유로 중단했왔으며 러-우 전쟁 이후로도 예산절감 등의 이유로 중단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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