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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건설 대진단] ‘오너 체제 본격화’ GS·대우·계룡건설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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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1. 05. 15:21

'그룹 회장 아들' 허윤홍 GS건설 대표, '뉴 자이'로 주택 사업 강화
대우건설도 '중흥그룹 회장 사위' 김보현 대표 체제 '스타트'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10년 이끈 계룡건설 실적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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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각 사
최근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일가를 경영 최전방에 내세운 건설사가 상당수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주택 경기 침체·공사비 급등 등에 건설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만큼 빠른 의사 결정과 결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GS건설, 대우건설, 계룡건설은 올해 오너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대표 체제 3년 차를 맞아 주택 사업 강화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 김보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그를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을 확장한다. 오너 2세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 또한 회장 부임 후 3번째 사업연도를 맞았다. 이 회장은 계룡건설 대표로 10년 간 경영을 이끈 경험을 살려 올해에도 계룡건설의 양적·질적 성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취임 3년차를 맞은 올해 주택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올해 경영의 포문을 여는 시무식도 서울 종로구 본사가 아닌 충남 서산시 공업용수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개최했다. 회사가 진행하는 각종 사업을 안전·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발전시키겠다는 허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일환으로 허윤홍 대표는 올해 대대적인 공사 품질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20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한 주택 브랜드 '자이(Xi)'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지난 2023년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사고로 실추된 자이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다. 그해 10월 책임경영을 목적으로 GS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허 대표가 올해를 '뉴 자이'의 원년으로 삼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미지 변화가 아닌 근본을 튼튼히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자이에 적용되는 혁신적 기술·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최고의 주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역성장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오너 경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우건설을 소유한 중흥그룹의 정창선 회장 사위인 김보현 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실적 하락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건설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1902억원)과 비교해 67.2% 감소한 623억원에 그친 바 있다.

실적 회복을 위해 김 대표는 처남·매제 관계이기도 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적극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북미 등에서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정 회장과 함께 사업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 주택 등 국내 사업은 급등한 공사 비용 등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품질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김 대표는 재무·전략 기능을 갖춘 재무전략본부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안전품질본부 조직에서 최고안전책임자가 전담하는 안전 조직도 별도로 분리해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재편했다.

중견 건설사 계룡건설도 오너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에 속도를 더한다. 계룡건설을 창업한 故 이인구 명예회장의 아들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을 필두로 지난해 업계 어려움 속에서 이룬 실적 확대에 탄력을 더한다. 이승찬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계룡건설 사장으로 근무했다. 2023년 2월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가운데 업계는 이승찬 회장과 계룡건설이 성공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누구보다 회사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 회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계룡건설이 강점인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실적 상승을 이뤘다는 점에서다. 작년 3분기 기준 계룡건설의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146억원) 대비 77% 증가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어느 때보다 힘든 업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너 일가가 경영을 진두지휘할 경우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각종 전략을 발 빠르게 수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경쟁이 치열해지는 주택 시장에서도, 책임경영은 고객들에게 주택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점 역시 오너들의 현장 복귀를 부채질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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