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영 시험대 올라…신사업 성과로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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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오는 1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찾아 국내외 기업 부스를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올해 CES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인 만큼 미래성장실장으로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 부사장으로서는 이번 CES 방문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CES가 열리는 기간 중인 9일 롯데는 올해 경영목표를 경영진과 공유하는 신동빈 회장 주도의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신 부사장은 신사업의 중요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롯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CES에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인 칼리버스(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 등의 부스를 꾸렸다. 신 부사장은 롯데이노베이트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들의 부스를 돌며 신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그룹의 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AI와 모빌리티는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신사업 중 하나다.
게다가 올해 CES 참석은 더 특별하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보인 첫 글로벌 행보이기 때문이다. 2020년 일본 롯데 입사 후 올해 부사장을 달기 전까지는 경영수업이었다면 이젠 실전이다.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에서 1년 만에 롯데지주 전무로, 또 1년 만에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뒷받침할 만한 경영능력을 올해는 증명해야 한다.
신 부사장은 승계에 있어 중요한 경영능력과 지분 확보, 모두 아직은 미완성이다. 지분 확보도 지난해 6월에서야 시작했다. 6월 롯데지주 지분 7541주를 첫 매입한 후 9월(4255주)과 12월(4620주) 등 세 차례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0.02%을 기록했다.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했다. 부친 신동빈 회장의 전철을 밟아 롯데케미칼에서 첫 승계수업을 받았으나 롯데케미칼은 업황 부진으로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적을 옮겨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지만 유의미한 수주 성과가 나오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의 큰 축인 유통과 화학 모두 힘든 상황인 만큼 신 부사장의 신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는 후계구도 굳히기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올해 신 부사장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