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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월드컵 때 유종의 미를 장식했지만, 98년 월드컵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출국 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크게 다치고 프랑스로 가서 진통제 주사를 6번 정도 맞았다. 1994년 월드컵 이후 절치부심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1998년 월드컵에서는 어떻게든 뛰고 싶었지만 결국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 주사를 맞아도 출전 확률이 10%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주저 없이 처치를 결단했다고 들었다.
"프랑스 의사가 이 주사를 맞으면 무릎 수명이 10년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하더라. 경고를 받았지만, 그 순간에는 단 한 번도 망설이지 않았다. 어떻게든 월드컵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국 선수를 원망하나.
"전혀. 축구 하다보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 2024년 시즌 중반 대전에 부임 했을 때의 상황은.
"부임해보니 부상자도 많았고, 특히 공격수들이 거의 전멸 상태였다. 그래서 전술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팀을 정비해 조금씩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다."
- 부임 후 첫 두 경기는 1승 1무였지만 이후 7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강등의 공포가 밀려왔다. 리그의 상대 팀들이 '대전을 강등권으로 확실하게 밀어내놓고 순위 다툼을 하자'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하위로 쳐지기도 했다. 하위 팀에게 지면 승점 관리에 타격이 크니 어느 나라 리그에서나 하위 팀에게는 전력을 다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걸 반전시키는데 전력을 다했다. 결과를 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 전술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전임 이민성 감독은 쓰리백 전술을 주로 활용했다. 저는 포백에 기반한 축구를 한다.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전술을 바꿨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울산의 공격수 주민규를 영입했다.
"작년에는 득점력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다. 주민규 선수는 우리 팀에 적합한 자원이다. 득점뿐 아니라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주전 보장인가.
"아니다. 감독인 제가 데려왔다고 주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공평한 경쟁을 보장하고, 성장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제 철학이다. 그건 감독의 중요한 의무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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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 경기장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
- 주민규, 김승대, 오재석, 하창래, 임종은, 김문환 등 30대 중반 선수가 여럿이다.
"지금은 관리만 잘하면 늦게까지 선수 생활이 가능한 시대다. 저는 베테랑 선수들이 팀에 가져다주는 경험과 시너지를 높이 평가한다. 이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베테랑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노장 선수들이 팀 내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시너지를 통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 대전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원정 경기에서도 홈 팬들을 압도할 정도로 응원을 와주신다. 그 모습에 깊이 감동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축구를 해야 하고, 승리를 통해 기쁨을 드리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 2025년 시즌 목표는.
"K리그 중심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전북, 울산, 서울, 포항 같은 상위권 팀들과 제대로 붙어보겠다. 올해는 그런 발판을 마련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 대전은 2003년 FA컵 우승 이후 왕관이 없다.
"클럽에서 최고의 영광이 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통해 클럽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경기 외적으로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강박관념을 가지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공격수는 득점, 수비수는 실수 방지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것이 축구의 속성이다. 그래서 멘탈 케어를 통해 선수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아직 대전 하나시티즌의 전성시대는 오지 않았다. 우리가 이뤄낼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은 아직 앞에 남아 있다고 믿는다. 팬 여러분들께서 축구장에 오셔서 기쁨을 안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한순간도 허투루 하지 않고 선수들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올해도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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