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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기자의 수심결] 개신교 선교 140주년과 한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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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1. 12. 15:35

한국교회, 짧은 역사 속 단기간 급성장
최대 연합기관으로서 단결 및 비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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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임원들과 회원 교단 총회장들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5 한국교회 신년하례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한교총
2025년 을사(乙巳)년은 개신교 선교 140주년을 맞는 해로 한국교회에 있어서는 뜻깊은 해다. 한편으로 올해는 작년 말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해가 될 전망이다. 마치 140년 전 개신교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첫발을 디딘 때와 정신적으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 개신교는 140년 전에 사회적 혼란과 어려움을 양분 삼아 급속도로 성장했다면, 현재 한국교회는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에서 개신교는 최대 종교로 올라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해 조사한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2015년 11월 1일 기준 종교인구수는 전체인구수 4905만명의 43.9%인 2155만명으로, 이 가운데 개신교 인구수는 967만명(전체 인구의 19.7%)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불교 761만명, 천주교 389만명, 원불교 8만명, 유교 7만명, 천도교 6만명, 기타 순으로 조사됐다.

단기간 급성장한 결과일까. 덩치에 비해 개신교는 아쉬운 모습을 종종 보인다. 그중 하나가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 분열한다는 것이다. 개 교회 중심주의와 교단의 분열은 개신교의 풍부한 자원을 희석하고 힘을 약화시킨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교단만 해도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백석 등 대형 교단을 제외하더라도 예장 타이틀을 단 교단 수가 너무 많아서 외우기도 힘들 정도다. 이처럼 신생 교단은 늘어나는 추세고, 개별 대형 교회의 목소리는 교단 총회보다 더 세지고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내야 할 때도 힘을 모으기 어렵다. 이는 중앙집권적인 구조인 한국천주교와 대한불교조계종이 사회적 요청에 단일대오로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과 대비된다.

개신교 연합기관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개신교 연합기관은 크게 우파성향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좌파성향의 한국기독교협의회(NCCK)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회원을 지녔으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라 볼 수 있는 곳은 한교총이다. 한국교회 교단 36개와 기관 20개가 속해 있으며 전체 교세의 90%를 차지하는 조직이다.

한교총은 새해를 맞아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2025 한국교회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하례회에 앞서 진행된 구국기도회에서 10명의 각 교단 총회장은 강단에 올라 '회복'을 주제로 각자 기도를 올렸다. 때가 때인 만큼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사회적 갈등 봉합과 건강한 가정의 가치 수호, 저출산 극복은 한교총에 놓인 숙제다. 당장 개신교 선교 140주년 부활절 연합예배와 부활절 퍼레이드 행사부터 한국교회가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 어느 교회가 주축이 될 것인가, 행사 장소를 놓고 서로 다투기엔 현실이 녹록지 않다.

오는 16일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와 집행부는 올 한 해 주요 사업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국회와 정부가 혼돈 속에 있는 시기 한국교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국교회는 어떤 비전을 우리에게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교총, 2025 한국교회 신년하례회 개최 (2025.1.9, 한국기독교회관) (3)
인사말하는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제공=한교총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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