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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벗어난 철강株, “상승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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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섭 기자

승인 : 2017. 01. 13. 06:00

철강주가 ‘찬밥 신세’에서 벗어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과 더불어 미국·중국의 인프라투자 확대 기대감이 당분간 철강업종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지수는 올해 들어 3.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42% 오른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오름세다. 포스코가 3.26% 올랐으며, 고려아연(4.96%)·현대제철(2.39%)·동국제강(11.59%)·풍산(8.71%)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승세는 연초부터 중국이 철강 생산설비 감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데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중국내 철강 생산의 약 25%를 차지하는 허베이성은 올해 조강 생산능력 1562만톤, 제선 능력 1624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달 10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5%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및 경기회복 기대감이 중국의 철강·철광석·석탄 선물가격 급등으로 연결됐다. 철근선물은 4.6% 올랐으며, 철광석과 원료탄도 각각 5.5%, 4.6% 상승했다.

또 달러 약세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 기대감이 해외 광산·철강금속업종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철강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설비 감축목표였던 4500만톤을 초과 달성함에 따라 올해 감축목표를 더욱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정확한 생산설비 감축목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3월 양회 전까지 지방정부들의 철강감축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돼 중국의 철강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분간 철강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철광석·원료탄 등의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연중 내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중국의 PPI 상승과 함께 철강업종의 ASP도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이달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공약대로 투자를 집행된다면 미국 내 철강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에서는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민관합작투자 프로젝트가 올해 중국 철강 수요 감소 폭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세도 최근의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68.3% 늘어난 2159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598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풍산도 전년 대비 170% 증가한 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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