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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흥행’보다 선수·국민 안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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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0. 01. 30. 14:26

아시아투데이_지환혁
문화스포츠부 지환혁 기자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프로농구 경기엔 104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 주중 평균 관중 1539명의 67%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토종 영건’들의 맹활약에 인기가 상승곡선을 그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는 올 시즌 최고 스타인 허훈(KT)이 코트에 나섰지만 관중석은 썰렁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에 상륙했을 때에도 국내 스포츠계가 타격을 입었다. 268경기 만에 300만 관중(301만 6620명) 돌파로 들떠 있던 프로야구는 메르스 공포가 확산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관중 수가 급감했다. 5월 평균 1만2715명이던 관중은 6월에는 8798명으로 30% 가량 줄었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논의까지 나왔다.

겨울 대표 프로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 시즌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관중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흥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 한국농구연맹(KBL)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제공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하는 등 나름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모든 위험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경기 특성 상 상황이 악화할 경우 ‘무관중 경기’까지 각 연맹은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내 프로 리그가 위기를 맞았다. 인기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올 시즌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다. 확산이 멈추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바라볼 수 만은 없는 일이다. 악재를 넘어 붐업을 이어갈 ‘묘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각 연맹은 흥행도 필요하지만 국민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지역이 아닌 타지역에서 경기를 하거나 무관중 경기 시행을 앞당기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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