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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 공연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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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0. 05. 12. 08:59

전혜원
전혜원 문화스포츠부 차장
우리 삶을 일순간 ‘정지’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문화예술계 또한 정지시키며 생태계 자체를 변화시켰다. 예술가들은 관객이 없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관객은 공연장이 아닌 방구석 1열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온라인 공연’이 활성화됐다.

여러 국공립 단체들이 유튜브, 네이버TV 등을 통한 랜선 공연에 적극 나서면서 관객들은 수준 높은 작품들을 무료로 만끽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국립국악원, KBS교향악단, 서울문화재단,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수많은 단체들이 알찬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예술의전당이 2013년 시작한 영상화 사업 ‘싹온스크린’(SAC On Screen)은 이번에 빛을 발했다. 지역 문예회관이나 군부대, 학교 또는 해외에서 무료로 상영돼 온 ‘싹온스크린’은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한 온라인 공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공연을 관람한 이들이 나중에 직접 그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등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공연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산적한 과제가 많다. 우선 저작권을 보호하고 불법 다운로드와 무단 배포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불법 복제로부터 안전한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공연에 대한 출연·제작진과의 충분한 협의와 동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보다 수준 높은 공연 영상을 만드는 것도 과제다.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IT 강국인 우리가 이를 앞장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 민간의 자발적 후원 등이 활성화 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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